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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상처 받은 사람은 있는데, 상처 준 사람은 없어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가족이라서 서로가 더 상처를 주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그런 상처를 많이 받았고 지금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 불행했던 얘기를 하자면 제가 사춘기였을 때 부모님께서 많이 다투셨고
그리고 항상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고 그러면서 자존감에 되게 상처를 많이 줬었는데
제가 생각해보니까 제가 부모님하고 떨어져 살고 있으면서도 그 기억에 사로잡혀서 괴로운데
제가 여기에서 벗어나서 행복하고 제 스스로 만족을 찾으려면 부모님을 용서해야 된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전히 미움이 남아있고 한편으로는 내가 사랑을 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게 되고..
제가 이 관계에서 행복을 찾으려면 어떻게 용서를 해야 하고..
제 스스로 만족을 찾고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 답
어릴 때 엄마 아빠가 싸우면 아이는 상처를 입습니까 안 입습니까? (입게 되죠)
그런데 엄마 아빠가 싸울 때, 아이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서
일부러 싸웠습니까, 자기들끼리 의견 차이가 나서 싸웠습니까? (본인들 의견차이 때문입니다)
그러면 상처를 줄 의도는 없었잖아요? (네)
그런데 자기는 왜 상처를 받았습니까?


(험악한 분위기도 무서웠고.. 또 화풀이도 본의아니게, 하기 쉬운 자식에게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 때문에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은 거 같습니다..
본인들 일이 잘 안 풀린 걸 스스로 해결 못 하고 저한테 풀고.. 폭언을 하고..)

엄마가 화가 나서 화풀이를 했다.. 그런 것이지
자식에게 상처를 주려고 화풀이를 한 건 아니죠? (네)
자기도 답답하니까 그렇게 악을 쓴 것이지. (네)
그런데 왜 상처를 받습니까?
엄마 아빠가 싸운 것은 자기들끼리 의견 차이가 나서 싸웠는데
아이 괴롭히려고 싸운 건 아니잖아요?
또, 화가 나니까 벽을 보고 화풀이 하기도 하고 그릇 보고 화풀이 하는 경우도 있잖습니까?
화가 나면 막 그릇도 깨고 그러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아이도 옆에서 걸리니까 고함을 질렀는데
아이에게 상처를 주려고 화를 냈을까 자기 화를 못 참아 화를 냈을까? (본인 화 때문이겠죠)


준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주려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그런데 왜 자기는 받았습니까?  (...)

이걸 이제 곰곰이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나는 엄마 아빠한테 상처를 받았다 하는데
엄마 아빠는 나한테 상처 줬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안 하고 있을까?
왜냐 하면 엄마 아빠는 자식에게 상처를 주려고 어떤 행동도 한 적이 없어요.
자기들 의견 차이 때문에 싸웠고, 화가 나니까 화풀이를 했을 뿐.

준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난 받았어.

준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난 받았다면
이거 받은 사람 문제예요 누구 문제예요?

피해는 입었는데 피해 준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럼 누굴 처벌해야 해?
바람이 불어서.. 고목나무 가지가 뿌러졌어.. 그래서 지나가던 내가 다쳤어. 누구 책임이야?
다친 사람, 피해자는 있잖아? 그런데 가해자는 누구예요? 바람이 가해자예요? 나무가 가해자예요?
나무 보고 얘기하니까, 나무는 '나도 피해자' 라는 거예요. 바람한테 자기가 부러졌기 때문에..
그럼 바람이 가해자예요?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어요.

그런데 누구 보고 자기가 용서해준다는 거예요?
엄마 아빠가 가해자가 아닌데.. 어떻게 자기가 용서를 해줘?
자기가 용서를 못 하겠다는 건 더 허황된 얘기이고
자기가 용서를 해준다는 것도 허황된 얘기예요
.

즉 진리가 아니다 이 말입니다. 왜?
엄마 아빠는 가해자가 아니기 때문에.

엄마 아빠는 자기들이 살다가 힘들어서 다투었고, 화가 나서 화를 냈을 뿐인데
거기 내가 옆에 있다가 피해를 입은 거예요.
자기는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 엄마 아빠는 피해를 주려고 한 건 아녜요. 결과적으로 자기가 입었을 뿐이지.
엄마 아빠는 결과적으로 가해자일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나무나 바람에게 가해자를 묻는 것과 같습니다.
엄마 아빠는 가해자가 아녜요. 그래서 자식에게 뭘 잘못했는지 전혀 모릅니다. 왜?
의도적으로 가해를 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자기가 이제 나이 들어 커보면 이런 걸 알 수 있어요.
사람이 살다보면 아무리 부부라도 싸울 일이 있을까 없을까? (있겠죠)
인정해요? (네)
그리고 막 성질이 되게 나면 혼자서도 뭐 막 집어던지면서 화풀이 하는 경우도 있을까 없을까? (있죠)
그 때 옆에 쪼그마한 아이가 옆에 있다고 해도, 그거 고려해서 화를 안 낼까 있든지 말든지 화가 날까? (화가 나죠)
그런데.. 그런 가운데서도, 엄마 아빠는 자기들끼리 싸우는 가운데서도, 화풀이 하는 가운데서도
나를 키웠어요 안 키웠어요? (키웠어요)
그럼 내 입장에서 고마운 사람이에요 안 고마운 사람이에요? (고맙죠)
그래요.. 엄마 아빠가 살기가 그렇게 힘들었으면서도..
엄마 아빠가 나만 없었다면, 그렇게 싸울 때 서로 헤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안 높아요? 높지?
높은데 그래도 안 헤어지고 누구 때문에 그래도 싸우면서도 살았다? 나 때문에..
누굴 사랑했기 때문에? 나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싸운 것은 자기들 문제이고
자기들 싸우는 가운데서도 누구는 사랑했다? 나를 사랑했다..
나를 키우려고.. 싸우면서도 살았다..
그래서 자기들 문제는 자기들 문제이고, 내 입장에서는 고마운 사람들예요 안 고마운 사람들예요?
고마운 사람이지.. 이걸 자기가 늘 알아야 해.
둘이 싸웠다 하는 건 나하고 관계없는 일이지만
둘이 나를 키웠다 하는 건 나하고 직접적 관계가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 두 분들에게 피해를 입었다 하는 건, 그때 자기가 어려서 어리석어서 피해를 입은 것이고
실제로 진리로서는 두 분이 나한테 도움만 줬지 피해를 준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엄마 아빠에게 '아이구 어머니 아버지, 저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기도를 하면, 어렸을 때.. 아무도 피해 준 사람은 없는데 피해를 받았다고
망상에 젖어가지고 있는 이것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절에 다녀요? (아뇨) 교회는? (아뇨)
아무데도 안 다녀요? (네)
그럼 절하는 건 할 수 있겠어요? (네)
그럼 아침마다 일어나서 108번 절을 하면서 '어머니 아버지, 저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혜 갚는 딸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100일 정도 하면 거기에서 좀 벗어날 수 있어요.

이 감사기도를 안 하고 지금처럼 엄마 아빠를 미워하면 어떻게 되냐 하면
엄마 아빠가 다투는 과정에 미워하는 심성을 가지고 아이를 키웠기 때문에
아이 마음에.. 자기 마음에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는 까르마, 그런 습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나중에 결혼을 하면 '나는 엄마 아빠처럼 싸우지 말아야지' 생각은 하는데
현실은.. 엄마 아빠처럼 똑같이 그렇게 싸우게 돼요.
자기 삶도 엄마 아빠처럼 돼요.
그리고 그 과정에 나도 자식을 낳게 되고
그 아이는 나의 삶에서 또 상처를 입어요.
나는 아이에게 상처 줄 의도가 전혀 없는데.. 자식은 나하고 똑같이 돼요.
이렇게 콩 심은 데 콩 나듯이 대를 이어서 까르마가 전이가 됩니다.
그러니까 자기도 엄마를 닯지 않고, 자식도 나를 닮지 않게..
그런 인연을 끊어주려면 자기가 지금 일대전환을 해야 합니다.
부모에게 감사기도를 해서 엄마의 업을 자기가 끊어야 해, 소멸시켜야 해요.
그래서 이 흐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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